본문 바로가기

딕뱃 토막썰 비가 내렸다. 회색의 도시 위로 추적추적 빗방울이 내려앉았다. 검은 우산을 쓰고 옷깃을 세운 사람들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안 그래도 채도가 낮은 도시인데 비까지 내리니 저절로 동화속에 나오는 고성이 떠올랐다. 고담. 회색의 도시. 어둠에 잠긴 도시. 마녀와 광대와 도둑고양이와 허수아비가 보름달 아래서 저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그를 굽어보듯 솟아오른 강철의 성채에 그 달빛이 드리우면 떠오르는 검은 실루엣. 뱀파이어 백작과 브루스 웨인이라... 딕은 멍하니 저의 양아버지를 떠올렸다. 브루스 웨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동시에 누구보다도 이해하기 쉬운 사람이기도 했다. 브루스 웨인은 고담의 황태자다.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주인이고. 고담의 도시전설이며. 배트맨이다. 그는 고담을 사랑했다. 자신의 생명.. 더보기
숲뱃으로 뱃 아픈 썰 비웨어 더 배트맨 보는데 브루스가 너무 이뻐서 도저히 내용에 집중을 못하겠다.... 메슥거리는 불쾌한 열기가 속에서 치밀어오른다. 아릿한 흉통에 버티다 못해 작게 기침을 내뱉었다. 고통에는 익숙하지만 익숙하다고 해서 느끼지도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외부로부터가 아닌 제 몸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통증이니. 언뜻 눈에 비친 시계 바늘은 어느새 정오를 넘겨 있었다. 열 두시 까지는 앞으로 열 시간. 그때까지는 몸이 회복 되어야 하는데.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알프레드를 부르려다 말고 머쓱히 입을 다물었다. 알프레드가 휴가를 간지 벌써 이틀이 지났는데 그 이틀동안 아무생각 없이 알프레드를 부르려 한게 벌써 세번째다. 아무리 익숙해져있다지만 세번은 심했다. 제가 아프긴 아픈가 보다. 열 시간. 열.. 더보기
고딩 숲뱃할 보고싶다 영업당함.. 누가 생각해낸건지 설정 마음에 든다. 할은 그 지역에서 알아주는 일진이야. 막 돈 뺏고 만만한 애 때리고 셔틀시키고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이사를 왔는데 처음에 일진들이 시비를 걸어. 이런걸로 타협보던가 아니면 가만 맞고 있을 할은 아니니까 오히려 역관광 시키는데 소문이 와전이 되서 계속 덤비는거 때려눕히다보니 어느새 아무도 못 건들이는 일진짱(?)이 되어있는거지. 할은 어이가 없었지만 뭘 어쩌겠어 이미 소문 다 난거. 사실 뒷골목 고양이한테 먹이주다 얼굴 긁히는 남자지만 아무도 모름. 슬슬 피하지. 그러다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할은 강제전학을 당함. 브루스는 고담 고등학교 전교 수석인데 아웃사이더야. 사실 그 유명한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도련님이고 부모님은 어릴적 돌아가셔서 대부.. 더보기